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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63빌딩이 여전히 예전 그 모습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쿠아리움, 낡은 전망대, 그리고 오래된 뷔페 식당 정도만 떠올랐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에 내부를 훑어보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전망대가 '스카이 피크닉'으로 새로 단장했고, 그 자리에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한화 퐁피두 센터'까지 들어섰습니다. 여름 실내 나들이 장소를 찾고 있다면, 63빌딩은 이제 진지하게 고려할 만한 선택지입니다.



여름 실내 나들이, 장소 고르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가족들과 나들이를 자주 가는 편인데, 여름만 되면 이게 쉽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와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움직이다 보면, 이동 거리와 야외 체류 시간이 걸림돌이 됩니다. 땡볕 아래 이 관광지 저 관광지를 이동하다 보면 정작 즐기기도 전에 다들 지쳐버립니다.

제가 느끼는 이상적인 여름 나들이 조건은 딱 하나입니다. '한 건물 안에서 이동 없이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런 기준으로 보면, 63빌딩은 꽤 설득력 있는 답이 됩니다.

63빌딩은 높이 249m, 1985년 완공 이후 2003년까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출처: 서울시). 지금은 전국 기준으로 20번째 높이에 불과하지만, 한강 바로 앞에 위치한 데다 주변에 경쟁할 만한 고층 건물이 없어서 체감 높이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남산의 높이가 262m이니 그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건물 한 채 안에 전망대, 미술관, 음식 거리, 소품 쇼핑까지 전부 들어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실내에서만 이동하며 하루를 채울 수 있는 구성입니다.

요약: 여름 실내 나들이 장소로 63빌딩이 설득력 있는 이유는, 전망·문화·식사·쇼핑을 한 건물 안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카이 피크닉, 60층부터 옥상까지 직접 올라가 보니

새로 단장한 전망대 '스카이 피크닉'은 60층부터 63층 옥상까지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7,000원이고, 인터넷 사전 예매 시 10% 할인이 적용됩니다. 주말 주차는 2시간 무료입니다.

60층 입장 전 안내를 받고 덧신을 신어야 합니다. 여기서 덧신이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닥 자체가 영상을 상영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인터랙티브 플로어 디스플레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바닥이 거대한 화면이라 일반 신발 밑창으로 걸으면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어 덧신을 신는 것입니다. 기계에 발을 넣으면 자동으로 씌워주는 방식이라 생각보다 번거롭지 않았습니다.

60층 전망대 내부는 천장과 좌우가 모두 거울로 마감되어 있어 공간이 무한히 넓어 보이는 착시 효과를 줍니다. 이 안에 '몰입 상영관'도 있는데, 세계 주요 도시를 항공 시점으로 촬영한 영상을 상영합니다. 항공 시점이란 드론이나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보듯 도시를 위에서 포착한 구도를 말합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루프탑입니다. 60층에서 계단을 올라 63층 옥상까지 가면 서울 전체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고, 훨씬 탁 트인 느낌이었습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이 장난감처럼 작게 보이고, 날씨가 맑을 때는 인천과 북한 송악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옥상에서 계단 6개를 더 올라가면 별도 전망 구역이 있는데, 그 몇 걸음 차이가 주는 고도감이 생각보다 상당합니다.

  • 입장료: 성인 27,000원 (사전 예매 시 10% 할인)
  • 위치: 60층~63층 옥상 (전용 고속 엘리베이터 탑승)
  • 덧신 착용 필수 — 기계가 자동으로 씌워주는 방식
  • 루프탑 입장 전 소지품은 사물함에 보관 (낙하물 방지)
  • 퐁피두 센터 입장권 소지 시 스카이 피크닉 30% 추가 할인
요약: 스카이 피크닉은 인터랙티브 바닥 디스플레이와 360도 파노라마 루프탑을 갖춘 전망 공간으로, 입장 전 사전 예매와 퐁피두 연계 할인을 챙기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화 퐁피두 센터, 교과서에서 보던 그림이 눈앞에

예전에 수족관이 있던 별관 자리에 지금은 '한화 퐁피두 센터'가 들어서 있습니다. 퐁피두 센터란 파리에 위치한 프랑스 국립 현대미술관으로, 피카소·샤갈·마티스 등 20세기 현대미술의 핵심 작품들을 소장한 세계 최상위급 기관입니다. 그 퐁피두 센터와 4년 계약을 맺고 설립한 국제 미술관이 바로 이곳입니다(출처: Centre Pompidou 공식 사이트).

약 3,000㎡ 규모의 전시관은 두 개의 대형 갤러리로 나뉩니다. 제가 먼저 들어간 2갤러리에서는 피카소의 진품 작품을 포함해 샤갈, 마티스의 대표 소장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술 교과서에서 흑백으로 보던 작품을 실물로 보니 색감과 크기 자체가 주는 압도감이 달랐습니다.

1갤러리는 현재 '큐비즘'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큐비즘이란 20세기 초 피카소와 브라크가 주도한 미술 사조로, 사물을 여러 시점에서 동시에 포착하여 기하학적으로 분해해 표현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전시는 그 역사적 흐름을 작품 중심으로 풀어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8,000원입니다. 뮤지엄샵의 기념품 구성도 국내에서 보기 힘든 수준이었는데, 솔직히 구매 충동을 억누르는 데 꽤 힘이 들었습니다. 전시관을 나오면 바로 이어지는 '고메 스트리트'에서는 한식·일식·중식·양식 등 다양한 식사를 실내에서 해결할 수 있고, 옆으로 이어지는 '컬처 스트리트'에서는 국내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디자인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요약: 한화 퐁피두 센터는 피카소·샤갈·마티스 진품을 포함한 세계 수준의 현대미술 전시를 서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4년 계약 기간 동안 다양한 기획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이렇게 접근하면 좀 낫습니다

제가 이 공간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좋은데, 비싸다"였습니다. 스카이 피크닉 27,000원에 퐁피두 센터 28,000원을 더하면 성인 1인당 할인 전 55,000원입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22만 원인데, 여기에 식사와 주차, 기념품 비용까지 더하면 부담이 작지 않습니다.

다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퐁피두 센터 입장권을 먼저 구매하면 스카이 피크닉 입장료를 30%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스카이 피크닉 단독으로 인터넷 사전 예매를 하면 10% 할인이 적용되지만, 퐁피두 연계 할인이 더 유리합니다. 두 공간을 모두 볼 계획이라면 퐁피두 입장권을 먼저 끊는 것이 맞습니다.

또 한 가지,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할 경우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제가 직접 확인한 부분이 아니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전망대의 인터랙티브 바닥 디스플레이나 몰입 상영관은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수 있지만, 미술관은 다소 조용한 관람 위주의 공간입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패키지 할인이나 연령별 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된다면 훨씬 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40년 된 건물이 새로운 콘텐츠로 채워지면서 다시 주목받는 것, 개인적으로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낡은 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리뉴얼로 방향을 잡고, 세계 수준의 미술관 콘텐츠를 유치한 것은 단순한 인테리어 변화가 아닙니다. 오래된 건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걸 63빌딩이 직접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약: 퐁피두 센터 입장권 선구매로 스카이 피크닉 30% 할인을 챙기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두 공간을 함께 볼 계획이라면 순서가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63빌딩 스카이 피크닉 입장료 얼마예요?

A. 성인 기준 27,000원입니다. 인터넷 사전 예매 시 10% 할인이 적용되고, 한화 퐁피두 센터 입장권을 함께 구매하면 3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 곳을 모두 볼 계획이라면 퐁피두 입장권을 먼저 구매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유리합니다.

 

Q. 한화 퐁피두 센터에서 피카소 진품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나요?

A. 네, 현재 전시 중인 작품 중에 피카소 진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샤갈, 마티스 등 퐁피두 센터 주요 소장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으며, 4년 계약 기간 동안 큐비즘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이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Q. 63빌딩 주차는 유료인가요?

A. 주말 기준 2시간까지 무료 주차가 가능합니다. 스카이 피크닉과 퐁피두 센터를 모두 관람할 경우 2시간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으니, 미리 주차 요금 정책을 확인하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63빌딩 루프탑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나요?

A. 63층 옥상 루프탑은 외부 공간이라 날씨의 영향을 직접 받습니다. 맑은 날에는 인천과 북한 송악산까지 보일 정도로 시야가 좋지만, 흐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전망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좋고, 60층 실내 전망대는 날씨와 무관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Q. 어린아이 동반 가족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인가요?

A. 스카이 피크닉의 인터랙티브 바닥 디스플레이와 몰입 상영관은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공간입니다. 다만 미술관은 조용한 관람 중심의 공간이므로 영유아와 함께라면 동선 계획이 필요합니다. 고메 스트리트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이동 부담은 적습니다.

 

결론

솔직히 저는 63빌딩에 다시 갈 이유가 생겼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스카이 피크닉과 한화 퐁피두 센터를 들여다보고 나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전망대, 세계 수준의 현대미술 전시, 실내 식사, 소품 쇼핑을 한 건물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여름 나들이 조건으로 꽤 강력합니다.

비용 부담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성인 두 명이 두 시설을 모두 이용하면 최소 5~6만 원이 넘어갑니다. 그래도 퐁피두 센터 입장권을 먼저 끊어 스카이 피크닉 할인을 챙기고, 사전 예매를 활용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 가족 나들이 계획을 세울 때, 63빌딩을 한 번쯤 고려해 볼 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WzppaGJk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