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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가평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기업 연수원을 무료로 일반인에게 개방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냥 잠깐 둘러볼 수 있는 정도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들여다볼수록 녹차밭, 약초원, 황토 맨발길까지 갖춘 상당한 규모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이와 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자주 다니는 저 같은 입장에서는, 이런 장소는 그냥 지나치기 아까웠습니다.
무료예약으로 들어가는 숲속 연수원, 청리움
청리움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보리산 자락에 위치한 한컴그룹의 기업 연수원입니다. 원래는 임직원 교육 목적으로 운영되던 공간이었는데, 최근 일반인 무료 방문 예약을 받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해발 약 500m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임에도 도심과는 전혀 다른 공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약은 네이버에서 '청리움'을 검색한 뒤 '개인 무료 방문 예약'을 선택하면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매월 3주차 월요일 오전 10시에 다음 달 예약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예약 오픈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미리 일정을 잡아두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를 놓칠 수 있습니다. 입장 후에는 관리동 1층에 있는 직영 카페 '마루 534'에서 예약 확인과 동의서 작성을 먼저 해야 합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본 결과, 방문 시간대별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붐비는 관광지와는 다르게 한산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입장할 때 청리움에서 직접 빚은 막걸리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무료 입장인데 기념품까지 챙겨주니 당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다만 이 이벤트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으므로 현장에서 확인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부까지는 차로 약 10분 더 들어가야 합니다. 경사가 있는 구간이 있어 도보로 이동하면 왕복 상당한 체력 소모가 따릅니다. 자가 차량 없이 방문하면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는데, 저도 이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대중교통만으로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장소입니다.
- 예약 방법: 네이버 '청리움' 검색 → 개인 무료 방문 예약 선택
- 예약 오픈: 매월 3주차 월요일 오전 10시 (다음 달 예약)
- 입장 후 필수: 관리동 1층 '마루 534' 카페에서 예약 확인 및 동의서 작성
- 1회 이용 시간: 2시간 / 자가 차량 이용 강력 권장
-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보리산, 해발 약 500m
산책코스와 가족나들이 동선, 솔직한 체크포인트
청리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이제마 약초원'이었습니다. 이제마(李濟馬)는 조선 후기의 한의학자로,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 넷으로 구분하는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체계화한 인물입니다. 여기서 사상의학이란 같은 병이라도 체질에 따라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개념으로, 현대 한의학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약초원은 이 이론을 바탕으로 국내 자생 약초 150여 종을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약용적 특성에 따라 5개 구역으로 나눠 심어놨습니다. 음양오행이란 자연의 모든 현상을 음(陰)과 양(陽), 그리고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 기운의 조화로 해석하는 동양 철학의 핵심 개념입니다. 단순히 식물을 구경하는 것과는 다른 맥락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약초원 바닥은 황토길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황토(黃土)는 원적외선 방출과 항균 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흙으로, 맨발로 밟을 때 자극이 부드러우면서도 발바닥에 묘한 온기가 전해진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가시는 분들은 이 구간이 특히 만족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처음엔 그냥 흙길이겠거니 하고 지나쳤는데, 걷고 나서 발바닥이 생각보다 가뿐했습니다.
'오하산방'도 지나치기 쉬운 공간인데 꼭 들러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너와집 형태로 지어진 전통 문화 공간인데, 지붕에는 와송(瓦松)이라는 약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와송은 300년 이상 된 기와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로, 예로부터 항암·해독 효능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저도 처음 보는 식물이었는데, 지붕 위에서 자란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바로 옆 '금정당'에는 금으로 만든 솥이 있고, 수십 년 묵은 장독대도 나란히 놓여 있어서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를 줍니다.
숲속 능선 쉼터에서는 라면과 커피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고 돗자리도 무료로 빌려줍니다. 유리 온실은 각종 연회와 행사 공간으로도 쓰인다고 하며, 여름에는 폭포도 가동된다고 합니다. 피톤치드(phytoncide)가 풍부한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인데, 여기서 피톤치드란 식물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천연 항균 물질로, 스트레스 해소와 면역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국립산림과학원).
가족 나들이 관점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2시간 예약 시간이 생각보다 빠듯합니다. 약초원, 녹차밭, 꽁띠 포도밭, 동물의 숲, 자운당까지 제대로 둘러보려면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어린아이와 동행하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특히 더 그렇습니다. 산책로는 야자 매트와 데크길로 잘 관리되어 있어 유모차도 일부 구간은 이동 가능하지만, 경사 구간도 있으므로 현장에서 입구 지도를 꼭 챙기시는 편이 현명합니다. 한편 보리산 정상(해발 627m) 등산 코스는 왕복 약 40분이며, 후반부 경사가 제법 가팔라서 체력 소모가 있습니다. 전체 코스와 등산까지 하면 2시간이 알차게 채워진다는 평도 있지만, 어린아이나 어르신을 동반한다면 등산은 빼고 내부 산책에만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습니다. 국립수목원 등 공립 시설과 비교할 때 청리움은 사유지 개방이라는 특성상 운영 방침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게 좋습니다(출처: 국립수목원).
자주 묻는 질문
Q. 청리움 예약은 언제, 어떻게 하나요?
A. 네이버에서 '청리움'을 검색한 뒤 개인 무료 방문 예약 항목을 선택하면 됩니다. 예약 오픈은 매월 3주차 월요일 오전 10시에 다음 달 예약이 열립니다. 인기가 있는 날짜는 빠르게 마감될 수 있으니 오픈 시간에 맞춰 접속하는 편이 좋습니다.
Q. 대중교통으로 청리움에 갈 수 있나요?
A. 이 부분에서는 시각이 나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자가 차량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주차장에서 내부까지 차로 10분 더 이동해야 하고, 도보로는 경사길을 약 50분 걸어야 합니다. 대중교통 이용자라면 방문 자체를 재고하거나 택시 이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Q.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방문해도 괜찮은가요?
A. 산책로는 야자 매트와 데크길로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방문에 적합한 편입니다. 단 일부 경사 구간이 있고 황토길 약초원은 맨발 보행 위주로 설계되어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할 경우 여벌 양말과 편한 신발을 챙기는 게 좋습니다. 보리산 정상 등산 코스는 어르신이나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빼는 것을 권합니다.
Q. 2시간 예약 시간 안에 다 돌아볼 수 있나요?
A. 내부 볼거리를 전부 여유롭게 보기엔 솔직히 시간이 빠듯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등산까지 포함하면 2시간이 꽉 찬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제 판단으로는 아이나 어르신 동반 시 등산은 포기하고 약초원, 오하산방, 자운당, 동물의 숲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입구에서 지도를 받아 동선을 미리 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 청리움 내부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이용할 수 있나요?
A. 관리동 1층 직영 카페 '마루 534'에서 음료를 이용할 수 있고, 숲속 능선 쉼터에는 라면 조리 공간과 커피 자판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돗자리도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쉼터에서 간단하게 쉬어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내부 식당은 따로 없으니 식사는 외부에서 해결하는 편이 좋습니다.
결론
청리움은 기업 연수원이라는 배경 덕분에 일반 관광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준의 관리 상태와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습니다. 사상의학 기반의 약초원, 황토 맨발길, 와송이 자라는 너와집, 백록 등 단순 산책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무료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고, 예약제로 인원을 통제하는 덕분에 붐비지 않아 오히려 더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자가 차량이 없으면 접근 자체가 어렵고, 2시간 이용 시간 안에 모든 공간을 여유롭게 소화하기가 빠듯하다는 현실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가평 쪽으로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오전 일찍 예약 시간을 잡고 입구에서 지도를 받아 동선을 미리 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제 경험상 가장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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