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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동해안에 665미터짜리 바다 위 연륙교가 새로 열렸습니다. 섬이 귀하기로 유명한 동해안에서 처음으로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가 생긴 것인데, 솔직히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이건 가봐야 한다"는 생각이 즉각 들었습니다. 평소 강원도 동해안을 좋아해 가족 여행지로도 자주 검토하는 편인데, 이번에 간성부터 속초까지 약 40km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며 확인한 코스는 꽤 놀라운 밀도였습니다.



송지호 바다 하늘길과 죽도: 동해 최초의 연륙교

송지호 해수욕장 앞에 새로 개통된 '송지호 바다 하늘길'은 다리 길이가 665미터입니다. 왕복하면 30분 남짓 걷게 되는 셈인데, 무료 시범 개방 기간임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고 하니 반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연륙교는 '죽도(竹島)'라는 섬으로 이어집니다. 연륙교란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교량을 말하는데, 파도의 간섭이 강한 동해안 특성상 그동안 이런 구조물을 놓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지형 조건 때문에 동해안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것입니다. 제가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영상 속 다리 폭과 중간 전망대 규모를 보면서, 멀리서 상상한 것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리 중간에는 해상 스카이워크 형태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카이워크란 바닥이 강화유리로 처리된 공중 보행로를 뜻하는데, 발아래로 바닷물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구조입니다. 이런 방식은 강릉이나 삼척의 해안 절벽 위 시설에서도 볼 수 있지만, 바다 한가운데에 설치된 형태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죽도에 들어서면 섬 고유의 지형이 기다립니다. 거대한 암석 해안과 울창한 대나무 군락이 공존하는 이 섬에는 고려시대 토성 흔적이 남아 있어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20분이 걸린다고 하는데,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에서 단순한 '다리 건너편 작은 바위섬' 정도로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섬 자체의 자연경관과 역사적 맥락을 함께 보는 시각으로 접근하는 게 더 풍성한 방문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짚어두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새로 개방된 명소라 방문객이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주차 공간이나 혼잡 시간대에 대한 정보가 아직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린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방문할 계획이라면 평일 오전을 노리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정식 개통은 2025년 6월 말에서 7월 사이로 예정되어 있으니, 방문 전 출처: 고성군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운영 정보를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 다리 길이 665미터, 왕복 도보 약 30분 소요
  • 동해안 최초의 연륙교, 죽도로 연결
  • 다리 중간 해상 스카이워크 전망대 설치
  • 죽도 내부 고려시대 토성 흔적, 문화재 보호구역
  • 2025년 6~7월 정식 개통 예정, 현재 무료 시범 개방
요약: 송지호 바다 하늘길은 동해안 최초의 연륙교로, 665미터 다리를 통해 고려 토성이 남은 죽도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입니다.

 

타포니 지형과 청간정: 해안선에 숨은 자연 지형의 밀도

고성에서 속초로 내려오는 해안선에는 유명 관광지 사이사이에 의외의 장소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해당 코스를 달리기 전까지는 그 밀도를 전혀 몰랐는데, 실제로 확인하고 나서 "이 길을 차로 그냥 지나쳤다면 꽤 아쉬웠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호항 근처에 위치한 서낭바위와 부채바위는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사례입니다. 서낭바위는 사람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상태에서 독특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자연 암석으로, 바위 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바위 옆에 서낭당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유명 관광지만 찾아다니는 여행에서는 이런 장소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능파대는 조금 더 아래쪽에 있는데,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 일대는 타포니(tafoni) 지형으로 유명합니다. 타포니란 암석 표면이 염분과 풍화 작용에 의해 벌집처럼 무수한 구멍으로 패인 지형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바위가 수천 년에 걸쳐 조각된 것처럼 구멍투성이가 된 형태인데, 동해안의 거친 해풍과 파도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강원도 자연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출처: 국가생물다양성정보공유체계(GBIF Korea)에 따르면 동해안 일대는 이 같은 해안 침식 지형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구간 중 하나입니다.

능파대라는 이름 자체가 '파도를 능가하는 돌섬'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데크길은 원래 군사 순찰로로 쓰이던 경로를 정비한 것으로, 지금은 자전거 도로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군사 시설이 여행 인프라로 전환된 경우인데, 실제로 걷거나 달려보면 해안선이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 체감이 됩니다.

그 아래쪽의 청간정은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로, 현판이 이승만 대통령 친필이고 정자 내부에는 최규하 대통령의 글도 걸려 있습니다. 단순한 풍경 감상 포인트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 경험상 이런 역사적 맥락이 더해지면 같은 경치도 다르게 읽힙니다. 청간정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시야가 탁 트여 있어서, 가족과 함께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은 위치입니다.

속초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영금정은 제가 예전에도 들른 적이 있는 곳인데, 올 때마다 바다가 360도로 펼쳐지는 느낌은 변하지 않습니다. 올해는 무장애 데크길이 새로 생겨서 접근성이 한결 나아졌고, 근처 오징어 난전은 매년 5월에 열려 현장에서 바로 회와 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오징어 한 마리 시세가 약 8,000원 수준으로 매일 변동된다고 하니, 현장에서 시세를 직접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 제 경우엔 찜이 더 취향에 맞을 것 같은데, 회와 찜 중 뭐가 낫냐는 건 결국 개인 차이라고 봅니다.

요약: 고성~속초 해안선에는 타포니 지형의 능파대, 서낭바위, 청간정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자연·역사 명소가 촘촘히 이어져 있어, 이동 자체가 여행이 되는 구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송지호 바다 하늘길 입장료가 있나요?

A. 현재는 무료 시범 개방 중입니다. 2025년 6월 말에서 7월 사이 정식 개통 예정인데, 정식 개통 후 유료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방문 전 고성군청 공식 채널에서 운영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자전거 없이 차로도 이 코스를 돌 수 있나요?

A. 충분히 가능합니다. 자전거로 이동하는 방식이 해안선의 세밀한 장소를 놓치지 않는 데 유리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차량으로도 주요 포인트인 송지호 바다 하늘길, 능파대, 청간정, 영금정은 각각 주차 후 도보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나 어르신이 함께라면 차량을 이용해 핵심 명소만 선별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더 맞습니다.

 

Q. 능파대 타포니 지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가요?

A. 타포니는 암석 표면이 염분과 바람, 온도 변화에 의한 풍화 작용을 반복적으로 받으면서 벌집 모양의 구멍들이 파이는 현상입니다.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지형으로, 동해안처럼 해풍이 강한 지역에서 잘 발달합니다. 눈으로 보면 마치 인공적으로 뚫어놓은 것처럼 보여서 처음 접하는 분들은 자연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에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속초 오징어 난전은 언제 가야 하나요?

A. 매년 5월에 영금정 인근에서 열립니다. 오징어 시세는 매일 달라지며 2025년 기준 한 마리에 약 8,000원 선이었다고 합니다. 회와 찜을 모두 맛볼 수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낫냐는 취향 차이가 크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점심 이후 시간대에는 자리가 붐빌 수 있으니 오전 중에 들르는 편이 낫습니다.

 

결론

고성에서 속초로 이어지는 동해안 해안선은 유명 해수욕장 몇 곳만 찍고 가기엔 아까운 구간입니다. 송지호 바다 하늘길처럼 새롭게 개방된 명소도 있고, 타포니 지형의 능파대나 서낭바위처럼 그 자리에 늘 있었지만 지나쳤던 장소들도 많습니다. 제 경험상 여행의 밀도는 이동 수단보다 얼마나 천천히 보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로 40km를 달리는 방식이 체력 부담이 된다는 시각이 있는데, 저도 가족 여행에서는 차량으로 핵심 지점만 골라 방문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지호 바다 하늘길, 능파대, 청간정, 영금정 정도만 묶어도 하루 코스로 충분히 알찹니다. 다음 강원도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이 코스를 기준점으로 삼아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xv0CSs-Y9hQ